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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손바닥 왕

by warrenbuffett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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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손바닥 왕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쓴 채 TV 토론회에 나서 논란이 일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당층'(無黨層)이 등을 돌려 '무당'(巫堂)의 도움을 구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목 차

01 윤석열 왕 논란

02 이재명 반응

03 조국 반응

04 윤석열 측 해명


01 윤석열 왕 논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임금왕(王)자를 쓰고 TV토론에 참석한 일이 논란입니다. 유력 언론들도 사설을 써 이 일을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지지자가 응원의 의미로 적어준 글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지자가 적어준 글을 굳이 지우지 않고 별 생각없이 토론에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이것 자체로도 문제이긴 합니다. 가령 동아일보는 4일 사설에서 “백성 위에 군림하던 지배자를 뜻하는 글자를 공개석상에 나와 거리낌 없이 드러냈습니다. 그 ‘생각 없음’이야말로 과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인식과 자질이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했습니다. 한겨레 사설도 “전근대적 통치를 상징하는 ‘임금 왕’ 자를 손바닥에 써 반복적으로 노출한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문들은 해프닝에 그칠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슈가 또다른 이슈로 매일 같이 덮이는 선거판에선 손에 무슨 글자가 써있었다는 얘기 자체는 하루짜리 해프닝입니다. 앞에서도 봤듯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손바닥에 임금왕자를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전근대적 왕정을 선호한다는 증거가 될 순 없습니다. 한국적 맥락에서 보면 손바닥에 그런 글자를 써주는 고령층 지지자의 존재는 충분히 있을법한 일입니다.

 

문제는 이 논란이 결과적으로는 ‘하루짜리’에 그치지 않을 일이 됐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첫째, 한국의 유권자들은 박근혜 시대 최순실 씨의 전횡을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손바닥에 적힌 글자가 어떤 주술적 의미일 수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둘째, 다른 대권주자보다도 윤석열 전 총장이 특히 이 대목에서 취약합니다.

 

가령 홍준표 의원의 지적을 보자. 홍준표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이 논란을 두고 윤석열 전 총장을 비난하면서 몇 가지 알려진 사실을 거론했는데, 김건희 씨의 학위 논문이 운세 서비스 이용자의 행태에 따른 관리를 논한 것이라는 점, 윤석열 전 총장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에 역술인을 대동한 일이 있다는 것 등입니다. 이런 사실은 윤석열 전 총장의 손에 적힌 글자에 주술적 의미가 있다는 의심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 뿐일까? 윤석열 전 총장과 김건희 씨를 연결해준 인물은 ‘무정스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무정스님’은 정식 승려라기보다는 통속적인 아마추어 철학자, 즉 점술가에 가까운 인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조선일보 기자 출신 최보식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윤석열 멘토’를 자처하는 인물이라며 수염을 기른 ‘인플루언서’를 인터뷰 한 내용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과거 뉴스타파 등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역술인을 대동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사실까지 묶어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의 손에 적힌 글자도 다르게 보입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 문제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이유는 이런 대목을 겨냥하고 있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짜리’ 해프닝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이 사건은 결코 ‘하루짜리'일 수 없는 것 입니다. 당장 예정된 TV토론에서도 다시 거론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윤석열 전 총장의 해명도 ‘해프닝’에 대응하는 수준을 벗어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무속인이니 하는 논란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없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이 홍준표 의원의 특정 색깔에 대한 집착이라든가 개명 등을 물고 늘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의혹들도 그렇듯 이 문제도 사실관계라는 차원의 해명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대선은 어차피 5% 싸움일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이면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국민의힘 2차 컷오프에 주목한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이라는 2강 1중 구도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이후 경선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4등을 할 경우 합리적 토론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반면 황교안 전 대표가 4등을 하면 이후 경선의 주요 이슈에는 국정농단과 탄핵, 부정선거 등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렇잖아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눈치를 보는 윤석열 전 총장도 이쪽으로 끌려 들어갈 것입니다. 거기에 ‘무속인’ 논란까지 덧칠된다고 생각해보라.

 

그러나 요행을 바랄 일이 아닙니다. 결국 자신이 경선 이슈를 주도하는 것만이 해결책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방어적 해명이나 ‘너는 뭐 다르냐’식의 반격이 아니고, ‘윤석열 정권’에서는 비합리적 의사결정이 없고 통치 전반이 합리적 수준에서 이뤄질 거라는 믿음을 유권자들에게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정치 전반에 대한 자기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보수가 어떻게 업그레이드 돼야 하는지 좌표를 제시해야 하고, 본인이 그걸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걸 제시한 바 없고, 오히려 120시간, 부정식품, 건전한 페미니즘, 아프리카, 치매환자 등 실언 시리즈도 제대로 해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기는커녕 입당한 지 십수년 된 사람처럼 행동하니 손바닥 왕자 논란이 커지는 거고 ‘무야홍’ 같은 현상도 일어나는 것 입니다.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지사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본선 직행을 거의 확정짓는 분위기입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도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후보 본인이 비리에 직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증거가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이 다소의 흠을 덮는 캐릭터의 소유자라는 점, 여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이제 와서 기수를 바꾸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앞서 논란으로 보듯 보수정당의 유력 후보가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는 점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는 지금 시점에선 적대적 공생관계인 것입니다. 이 공생관계에서 먼저 탈출하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될 것입니다. 그 타이밍을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러나 ‘임금왕’ 논란은 윤석열 전 총장이 그 타이밍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게 이번 사건으로 보는 윤석열 전 총장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02 이재명 반응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王'자 논란에 "그러는 것을 보니 후보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대선 경기도 공약발표 뒤 경기도청 출입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어제 그것을 보고 아 이거 뭐지 (자세히) 봤다. 댓글을 보니 무당층 확장전략입니다. 나중에 보니 무당입니다. 무당층을 끌어오랬지 무당을 끌어오려는 것이냐는 지적들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의 왼쪽 손바닥 가운데에 '왕(王)'이라고 한자로 쓴 글자가 노출돼 논란이 일었다.

'王'자는 윤 전 총장이 상대 후보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손바닥을 여러 차례 들 어올릴 때 보였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동네 이웃인 열성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이 외출할 때마다 응원을 해준다. 이분들이 3·4·5차 토론회 때 손바닥에 지지 차원에서 王자를 써줬다"며 "5차 토론회를 앞두고는 평소보다 크게 그려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여야 후보들은 "이러다 최순실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 대선이 주술(呪術) 대선으로 가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어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며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전 검찰총장이 그런 얘기를 하면 검찰 휘하의 사무관, 수사관 부정행위하면 다 사퇴해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그 양반(유동규)이 선거를 도와준 것은 맞다. 그러나 대선캠프는 안했습니다. 지난해 갑자기 사표를 냈는데 나중에 보니 영화 제작예산 388억원 요청해놓은 것이 반영이 안돼서 그만뒀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같이 반박했습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지사는) 후보에서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가 '내가 설계했다'고 자랑까지 해놓고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자 자신이 한 말을 모두 뒤집었다"며 "특검은 받기 싫다면서 합수본은 받겠다고 한다. 꼬리자르기식 수사라도 기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이 지사의 측근 중의 측근인 유동규는 이 지사와 한 몸입니다. 선거까지 도왔다는 사람이 측근이 아니면 누가 측근인가. 유동규는 유길동인가. 왜 측근이라고 하지 못하냐"고 말했습니다.

03 조국 반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대해 "'무골'(武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골'(巫骨)이었다"고 꼬집었다.

 

조국 전 장관은 전날(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를 두고 "무당층(無黨層)이 등을 돌려 무당(巫堂)의 도움을 구했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1일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토론에서 왼쪽 손바닥 한 가운데 '왕'(王)으로 보이는 글씨가 노출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무속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전 장관은 "캠프의 해명에 따르면 '지지자'가 3-5차 토론회 직전 '왕'자를 손바닥에 적어주었다 한다. 이 '지지자'는 누구인가? 이 '지지자'는 곧 개최될 6차 토론회 직전에도 나타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은 3번에 걸친 이 '지지자'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기꺼이 손바닥을 내밀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민'(臣民)을 만났으니 뿌듯했을 것"이라며 "이제 주권자 국민은 '내가 너의 왕이다'라고 손바닥에 적어 윤석열에게 보여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04 윤석열 측 해명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TV 토론 당시 손바닥에 적혀 있던 왕(王)자와 관련해 “지지자가 왕과 같은 기세로 자신감 있게 토론 잘하라고 응원의 뜻으로 써준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앞선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바닥 글씨가 왕이나 대통령, 정권교체와 관련이 있다거나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얘기는 억측”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동네 사시는 할머니께서 열성적인 지지자 입장에서 써준 것”이라며 “지지자가 그렇게 하시니 뿌리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왕자인 줄도 몰랐다”며 “세 번째 토론 때 글씨가 커서 ‘왕자입니까’ 물었더니 ‘기세 좋게 토론하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아이들이 열나고 아프거나 중요한 시험을 보러 갈 때 집안 어른들이 ‘시험 잘 보라’는 의미로 손바닥에 왕자를 써주기도 했다”며 “주술적 의미가 있었다면 부적을 만들거나 해서 숨겼겠지, 다 보이게 손바닥 한가운데 적었겠나. 토론하는 날만 그렇게 쓴 것만 봐도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요즘 세상에 왕이 어딨으며, 대통령이나 정권교체와도 무슨 관계가 있겠나”라며 논란을 거듭 일축했습니다.


* 주의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자료 입니다. 본 자료는 신뢰할 만 하다고 판단되는 자료와 정보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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